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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신문기사 - 미국/중국, 둘 사이에 끼어버린 삼성의 파운드리산업

 

출처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51534481

 

기사에 대한 소개와 읽게 된 계기 :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이로 가도 고민, 저로 가도 고민인 상황에 처해버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상황이 담긴 기사이다. 계기는, 반도체는 한국에서 아주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코스피 200은 코스피의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코스피 200의 3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매출비중이 한 때 80%에 육박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클 뿐만 아니라(해당 근거, 클릭), 그 삼성만큼 반도체로 먹고사는 회사인 SK하이닉스의 비중도 6.5%로 상당히 크다(해당 근거, 클릭)

 

 

 

 

 


 

 

 

 

 

반도체라는 '산업' 이, kospi (or kospi 200) 에서 가지는 비중

 

러프하게 계산해 보아도, 사실상 한국 코스피 200의 40%를, 한국 코스피 전체의 31.5% 를 차지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비중의 산업이다. 그런데, 그 반도체 산업의 대장 삼성전자가 최근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하여 관심이 생겨 분석하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기사에 대한 심층 분석 :

우한 바이러스의 책임소재론으로 인하여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다시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현재 반도체 굴기로 산업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과거에 꺼내 들었던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 들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국 기업은 화웨이 같은 대중 제재 대상에게 자사 제품을 수출할 경우, 수출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는 과정이 그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딱히 새로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식의 제재는 이전에 있던 미중 무역 분쟁에서 이미 나온 카드이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제창한 표어인 ‘Make America Great Again’ 에 묻어나는, 외국이 수요를 가져갔던 자국의 일자리를 다시 미국, 혹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슬로건에 담긴 내용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 분위기가 더욱 빠르게 고조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우한 바이러스가 거기에 본격적으로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갖다 부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체인이 완전히 박살이 나 버리면서, 그런 공급체인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클릭)이 최근 많이 보이고 있다.

다시 미국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미국은 전략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를 꼽았으며, 반도체의 가능한 한 대부분의 과정을 본국의 통제 하에 놓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 요청한 것이 설비 투자 요청이다. 즉, ‘우리 나라에 반도체 생산 시설 지어줘!’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 뒤엔, 암묵적으로 이런 요청에 화답을 하면, 아무래도 상기한 미국의 수출 규제에서 약간은 더 자유로울 것이라는 속삭임이 숨어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대장이 아주 화끈하게 움직여 버렸다. 대만 소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이자,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중 거진 50%를 차지하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등 회사인 TSMC 가, 미국의 해당 사인에 화끈하게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1,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대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삼성전자에게 꽤 긴장되는 상황인 것이, TSMC 는 매출 등에서 애플같은 미국의 팹리스 수주가 60%를 차지하나, 화웨이 등을 비롯한 중국 기업의 매출 비중도 20%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즉, 20%를 화끈하게 포기하고 미국에 투자 하겠다는 의지로, 트럼프에게 먼저 확실하게 예쁨을 산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이제 남은 건 파운드리 업체 2등인 삼성전자의 선택이다. 1등 대장 TSMC 의 점유율 50% 에는 미치지 못 하는 15.9% 이지만, 그래도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선 점유율 2등을 차지하였고, 기술도 이젠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확실히 더 위로 가기 위해서 해야 하는 건 TSMC 의 고객을 가져 와야만 한다.

그런데 삼성에게 닥친 이 상황은 너무나도 어렵다. 칼로 무를 자르듯이, OKAY / NO 를 쉬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이 상황에서, 미국의 경우 TSMC가 상당량의 계약을 수주받은 상황이고, 그 TSMC 가 먼저 미국의 ‘투자 하면 아무래도 조금 편하게 장사할 수 있을 거야’ 라는 은연중의 언질에 화끈하게 오케이 사인을 던져버렸다. 선수를 빼앗긴 것이다.

그러나 또 중국을 무시할 수도 없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상황에서 팹리스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이러한 파운드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 되는 상황이라, TSMC 를 쫓아 들어가면서 중국에게 밉보여 버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즉, TSMC 가 미국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은 상황에서 중국을 선택하는 것도 ‘정량적인 요소로만 보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번 우한바이러스 사태에서 반도체 핵심 인력을 말도 안 되게 통제한다든지, 이전부터 나온 기술 유출이라든지 하는 정량적인 근거로 판단하기에 솔직히 중국은 좋은 선택지같지 않다)

TSMC 측의 1,200 억 미국 투자 소식이 나오고 나서 삼성에게도 해당 의사가 있는지 질문이 들어왔지만, 삼성 측은 차분히 ‘미국 투자는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며, 아직까진 정해진 게 없다’ 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경 측에서 연락이 닿아 의견을 전달해 준 익명의 삼성 측의 고위 관계자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엔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삼성에게 이는 어마어마한 큰 선택지인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 시장에서 이 반도체라는 산업이 큰 비중이 걸려있는 만큼, 삼성이 묘수를 잘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